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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노년기에 가장 흔한 정신질환 중 하나로 환자에게 심각한 고통을 줄 뿐 아니라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최근 연구에서도 우울증이 심장병과 같은 신체질환의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하지만 노인 우울증은 다른 연령층의 우울증과 달리 비정형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숨은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노인들은 우울증이 적고 신체증상과 인지기능 저하가 두드러져 진단이 어렵고 다른 질환으로 오인돼 부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노인 우울증
노인 우울증

노인 우울증 원인

노인 우울증의 원인은 크게 사회심리학적 요인과 생물학적 요인으로 나뉜다.

 

노인 우울증의 사회심리적 요인으로는 특히 노인의 다양한 상실이 꼽힌다. 첫째, 고령이 되면 질병이나 장애로 인한 건강 손실이 있고, 둘째, 퇴직 후 경제적 준비 부족으로 인한 경제적 능력 손실이 있으며, 셋째, 배우자나 친척, 가족의 사별로 인한 대인관계 손실이 있다. 즉 일반적으로 노인 3인조로 불리는 질병, 이환율, 고독은 노인 우울증의 사회심리적 요인이다.

노인 우울증
노인 우울증

노인 우울증의 대표적인 생물학적 요인은 신경생물화학적 요인과 신경해부학적 요인이다. 신경생물화학적 요인에는 세로토닌과 같은 감정 조절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 감소가 포함된다.

 

신경해부학적 요인에는 감정을 조절하는 뇌회로의 비정상적인 모세혈관이 포함된다. 뇌의 피질(특히 전두엽)과 뇌의 피질 아래 부위 사이에 감정을 조절하는 뇌회로가 있는데, 이 회로로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모세혈관이 막히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대부분 이러한 사회적·생물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노인 우울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질환, 부신질환 등 신체질환이 우울증의 직접적인 원인일 수도 있고 뇌종양 증상이 우울증과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 우울증 증상

우울증은 다음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며, 다음 증상 중 우울감이나 즐거움의 상실 증상을 포함하여 5가지 이상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우울증 진단을 한다.

- 우울증 증상: 우울감, 즐거움의 상실, 수면장애, 식욕상실, 생각이나 행동이 느려짐, 피로감, 죄책감, 집중력 저하, 자살사고

 

하지만 노인성 우울증의 경우 표면적 증상이 다소 비정형적이어서 우울증 증상이 적고 수면장애나 불안, 불안감, 신체적 증상이 많고 보통 성인보다 인지장애가 많이 나타난다.

노인 우울증

수면장애와 불안이 워낙 두드러지다 보니 수면제나 진정제를 쉽게 처방하면서 우울증 치료를 소홀히 해 우울증이 악화되는 일은 드물지 않다. 또 신체 증상이 표면에 노출된 경우 소화불량이나 복통, 각종 관절 두통이나 통증 등의 증상이 주 증상이며, 이 경우 소화제나 각종 진통제를 장시간 복용해 우울증 치료를 지연시킨다.

 

노년기에 우울증을 동반한 인지저하가 심한 경우 치매와 유사한 것으로 보이며, 이 상태를 우울증성 가성치매라고 하며 극단적인 경우 치매로 오인될 수 있다. 그러나 우울증으로 인한 인지장애는 치매에 비해 기억장애가 상대적으로 급성적으로 발생하고, 기억장애는 유병기간이 짧아 기억장애보다 정서적 문제가 빨리 나타나 기억장애 증상이 일관성이 없고 동요한다는 점에서 구별할 수 있다.

 

따라서 원인불명의 장기적인 신체증상으로 활동수준이 낮아질 경우 노인의 우울증 여부를 의심하고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노인 우울증 치료

노인 우울증은 대부분 사회심리적 요인과 생물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 두 요인에 대한 개입이 동시에 이뤄진다. 사회적 심리적 요인에 대한 개입은 주로 심리치료를 통해 이루어지고 생물학적 요인에 대한 개입은 주로 약물치료를 통해 이루어진다. 신체질환이 우울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면 신체질환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정신과 치료는 노인 우울증의 실제 또는 가상적 상실(대인관계 상실, 건강 상실, 경제적 능력 상실 등)에 초점을 맞춘 동적 정신과 심리치료, 대인관계 치료, 인지행동 치료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이뤄진다.

노인 우울증

약물치료는 주로 감정과 연관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농도를 정상화시키는 항우울제를 투여한다. 환자들은 항우울제 등 약물이 부작용이 심한 것으로 오해해 약물 복용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다만 최근 처방받은 약, 특히 항우울제는 사용하기에 매우 안전한 약이라 걱정할 필요가 없으므로 의사와 상의해 일정 기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더 빠른 치료가 필요하면 전기 치료도 할 수 있다. 기존의 통념과 달리 전기충격요법은 매우 안전하고 빠른 치료법이다. 이는 (1) 자살사례, (2) 식사를 거부하는 중증우울증사례, (3) 항우울제 증가 또는 효과가 없는 사례, (4) 조기 임상개선 사례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우울증 치료 후 1~2주가 지나면 숙면을 취할 수 있고 식욕이 좋아지기 시작하며 1개월 정도 지나면 우울증을 없앨 수 있다. 증상이 해소된 후에도 일정 기간 치료를 지속하면 증상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